유럽 어학연수 포스팅을 시작하는 이유
1. 나의 첫 도전에 대한 기록
2. 유럽의 'E'도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기록
오랜만에 큰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첫 유럽 살이!! 저는 사실 MBTI가 ENFJ인 사람으로, 미래를 계획할 때는 철저하게 계획적인 사람입니다. 수 많은 유럽 여행자들의 블로그들을 카테고리별로 리스트업 해놓고 참고하면서 저의 계획을 차근차근 만들어보았습니다. 결국에는 그 계획들이 모두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유럽 살이를 준비했던 과정, 그리고 유럽에 살면서 제가 깨달아가는 대부분의 것들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유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 그래서 이런 나를 위한 그리고 나와 별 다를 바 없을 누군가를 위한 글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출국 D-125]
<뜬금 없지만 인상 깊어서 가져온 이야기>
다들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이번생은 처음이라'를 보셨을거라고 짐작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신피질의 재앙' 이야기가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신피질의 재앙입니다. 스무 살, 서른 그런 시간개념을 담당하는 부위가 두뇌 바깥부분의 신피질입니다. 고양이는 인간과 다르게 신피질이 없죠. 그래서 매일 똑같은 사료를 먹고 똑같은 집에서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도 우울하거나 지루해하지 않아요. 그 친구한테 시간이라는 건 현재밖에 없는 거니까. 스무 살이라서, 서른이니까, 곧 마흔이라서, 시간이라는 걸 그렇게 분초로 나누어서 자신을 가두는 건 지구상에 인간밖에 없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나이라는 약점을 공략해서 돈을 쓰고 감정을 소비하게 만들죠. 그게 인간이 진화의 대가로 얻은 신피질의 재앙이에요. 서른도, 마흔도 고양이에겐 똑같은 오늘일 뿐입니다."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유럽 살이를 하게 된 이유_TMI]
1)
저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되도록 친구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곳, 먹고 싶어하는 것을 모두 따라주는 성격입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롯이 저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해보면서 저를 알아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2)
저는 공부 바람이 늦게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정도 까지 거의 6, 7, 8등급이였는데, 수능은 아주 잘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그냥 저냥 나름 괜찮은 대학교에 들어갔고, 대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심지어 대학교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껴져 대학원에도 들어갔습니다. (박사는 죽어도 못하겠어서 포기하였습니다...)
졸업 즈음에는 코로나가 터져 취업이 어려웠는데, 지옥 같던 연구실에서 빨리 나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빨리 도망쳐 무난한 직장에 들어가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달렸던 것 같네요. 그렇게 7년을 공부한 20대를 돌아보니 철딱서니 없이 급 도망이 치고 싶어졌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의 인생에서도 매 순간이 선택들로 점철 되어있었습니다. 선택 후에는 항상 제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지금 걷고 있는 길의 선택으로 대강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저의 선택들 또한 그래왔습니다. 대학교, 대학원, 그리고 이 직업. 오직 현실적으로 무난한 한가지 플랜만을 선택하고 플랜B에 대한 아쉬움을 남겨왔네요.
그러니 플랜 A도 B도 아닌 플랜 ⭐︎을 선택해버렸다고 할까요.
(Inspirer : momentary_me)
사실 이 때 당시 다녔던 직장에 완전히 질려버리기도 했고, 이직을 결심했다가, 모르겠다 그냥 맘대로 도망이나 쳐보자 하는 플랜을 선택한 것입니다. 철딱서니 없는 선택일 지 그 때 당시의 저는 몰랐지만, 후회 없는 선택으로 남게 되었죠. 아쉬움도 없습니다.
3)
유럽은 고사하고 해외여행은 혼자 가본 적 조차 없었습니다. '유럽까지 12시간이나 걸린다고..?', '경유는 어떻게 하는건데..?', '이 비행기 표는 왜 이렇게 싼거야?' 라고 자기 자신에게 물음표 살인마였던 제 자신이 떠오릅니다. 이럴 바엔 한 번 갈 때 제대로 가버리자 하는 심정에, 그래 아예 유럽에 가서 살다 오자 마음을 먹어버린 것입니다.
인생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있죠. 뒤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 지 앞으로 천천히 써보려 합니다. 제가 서울 중심에서 직장을 얻어 일을 했을 것이란 것도, 유럽 살이를 계획할 것도,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죠.
저에게 간혹 '다녀와서는 어쩌게?' 라고 묻는 이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가 환생해도 저의 미래는 모를겁니다.. へ(゜∇、°)へ
어쨌든 결론은 누구든 이 글을 단지 재밌게, 어쩌면 유용하게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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